ADHD 및 자폐 비약물 치료 경험

다시 또 시작되는 서러움

거북이 맘 2023. 12. 15. 15:30

3학년 선생님은 젊은 여자분이다. 그리고 다시 찾아온 선생님과의 미팅 날이었다. 우리 부부는 매년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석했고 이번 학년에도 남편과 함께 참석했다. 선생님이 젊어서 그런지 좀 직설적으로 우리 아이의 문제점에 대하여 의견을 개진했다.

공부 시간에 가만히 있지 않고 돌아다니는 것, 연필과 지우개 등 떨어뜨려도 줍지 않는 것, 글씨를 크게 쓰는 것, 대답 잘 안 하는 것 등등. 나도 모르게 미간이 시큰해지고 눈물이 핑 돌았다. 그냥 너무 서러웠다. 나 자신이... 내 아이가... 그냥 앞이 캄캄했다.

앞날이 보이질 않았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갈피를 잡지를 못하겠다. 너무 답답하고 슬펐다. 눈물이 그칠 생각을 안 하고 계속 흘렀다. 선생님도 당황했는지 말을 멈추고 휴지를 가져다주었다.

그리고 1학년 때 했던 그 학교 추천 검사를 다시 슬며시 꺼냈다. 말은 우리가 원하지 않으면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을 하지만 이것이 과연 원하지 않는다고 해결될 일인가. 우리 부부는 다시 상의를 하고 다음 날 그 검사를 다시 하겠다는 결정을 선생님께 알렸다. 혹시 그때 놓친 무언가가 지금에서라도 잡히길 바라면서..

몇 주를 기다려 우리 아이는 다시 검사를 받는 일정에 따라 검사하시는 분들과 미팅을 다시 했다. 그분들도 우리 아이를 기억하고 계셨다. 굉장히 점잖으신 여성분으로 그때 일을 거의 기억하고 계셨고 그때의 검사 결과도 다시 가지고 오셨다. 조금 느릴 뿐 정상이라는 그때의 결과를..

그리고 다시 한번 검사를 시작하셨다. 모든 과정은 1학년 때와 대동소이했다. 읽기, 듣기, 쓰기, 말하기, 참관수업 등. 그리고 몇 주 후 다시 모든 검사자분들의 의견을 취합 후 내려진 결과는 1학년 때와 같은 정상.. 단지 좀 느릴 뿐.

이런 일들을 두 번씩이나 겪으며 우리 부부는 이대로 그냥 두 손 놓고 세월만 흘려보낼 수는 없다는 결론에 다다랐다. 그리고 인터넷을 두루두루 헤집고 다니기 시작했다.

리고 찾아낸 방법 중 하나는 승마. 집중력과 몸의 밸런스, 말과의 교감, 자세 교정, 자폐, ADHD, 발달장애 등에 좋다고 하여 집에서 차로 한 시간 정도 거리에 위치한 승마 클럽에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 다니기로 등록을 했다.